Rain Lag

아날로그 인시던트 스토리 분기선(Blueprint): 아직 일어나지 않은 장애를 위해, 미리 걸어볼 수 있는 종이 지도를 설계하는 법

정적인 도면을, 장애 시나리오를 미리 리허설할 수 있는 ‘스토리 분기선’ 종이 지도(워커블 맵)로 바꾸는 방법을 다룹니다. ArcGIS Pro, ArcGIS Field Maps, ArcGIS Online을 디지털 엔진으로 활용해, 현장 중심의 아날로그 블루프린트를 설계하는 과정을 설명합니다.

아날로그 인시던트 스토리 분기선(Blueprint): 아직 일어나지 않은 장애를 위해, 미리 걸어볼 수 있는 종이 지도를 설계하는 법

장애가 발생하면, 팀에게는 복잡한 GIS 화면을 해석하거나, 불편한 앱을 뒤적이거나, 적절한 PDF를 찾아 헤매 볼 시간이 없습니다. 그들이 실제로 들고 걸어 다닐 수 있는 것, 즉, 장애가 일어나기 전에 이미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 명확한 물리적 지도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아날로그 인시던트 스토리 분기선(analog incident story trainyard)”**입니다. 이는 종이 위에서 분기형 스토리처럼 작동하는 지도로, 대응 인력이 따라 걸으며 가능한 고장 경로, 의사결정 지점, 대응 행동을 순서대로 밟아갈 수 있게 해줍니다. ArcGIS Pro, ArcGIS Field Maps, ArcGIS Online 같은 디지털 도구가 그 엔진 역할을 하지만, 최종 산출물은 현장에 바로 들고 나갈 수 있는, 오프라인 우선, 신뢰 가능한 종이 아티팩트입니다.

이 글에서는 정적인 도면을 어떻게 이런 지도 형태로 재설계하는지에 대해 다룹니다. 평면도를 스토리 분기선 보드로 변환하고, 표준화된 ID와 심볼(심볼로지)을 통합하며, 민감도/영향도 표현을 지도 위에 입히고, 아날로그 지도를 ‘다음 장애를 미리 리허설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는 방법을 살펴봅니다.


정적인 평면도에서 스토리 분기선 지도까지

기존의 평면도는 스냅샷에 가깝습니다. 벽, 문, 일부 설비 정도를 보여주는 수준이죠. 반면 스토리 분기선 장애 지도는 행동을 보여주는 지도입니다. 시스템이 어떻게 고장 날 수 있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이동하는지, 의사결정이 어디에서 갈라지는지를 표현합니다.

이를 **기차 분기선(trainyard)**에 비유해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병렬로 놓인 여러 선로와, 그 사이를 오가는 분기기와 교차점이 있는 구조입니다. 장애 지도 역시 다음과 같은 것들을 그와 비슷하게 보여줘야 합니다.

  • 고장 경로: 무엇이 먼저 고장 나고, 그 다음에는 무엇이 영향을 받는지
  • 접근 경로: 대응 인력이 공간을 어떻게 이동하는지
  • 의사결정 지점: 선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지점
  • 종속 관계: 어떤 자산이 상류/하류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

평면도를 스토리 분기선으로 변환하는 단계

  1. ArcGIS Pro에 평면도 디지털화 또는 가져오기

    • CAD나 PDF 형식의 평면도를 지리참조(georeference)합니다.
    • 주요 객체를 위한 레이어를 만듭니다: 실, 복도, 설비, 차단 밸브, 패널 등.
  2. “선로(트랙)”에 해당하는 시나리오 정의

    • 정상 운영(베이스라인).
    • 단일 고장 시나리오(예: 특정 피더, 밸브, 스위치 고장).
    • 복합 시나리오(고장 + 접근 경로 차단, 고장 + 백업 설비 오프라인 등).
  3. 대응 인력의 여정을 지도 위에 그리기

    • 출입구에서 1차 평가 지점까지.
    • 평가 지점에서 격리, 수리, 대피 지점까지.
    • 주 통로가 막혔을 경우의 대체 경로까지.
  4. 내러티브(스토리) 오버레이 추가

    • 심볼, 말풍선(callout), 번호가 매겨진 단계(“1 → 2 → 3”)를 사용해, 평면도 위에 스토리 라인을 덧입힙니다.
    • 각 경로를 하나의 기차 선로처럼 다루고, 의사결정 지점에는 분기기(switch)처럼 표현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단순한 배치도가 아니라 걸어 다닐 수 있는 스토리보드가 됩니다.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만이 아니라, 인시던트가 어떻게 전개될지를 보여주는 지도입니다.


아날로그 지도를 움직이는 디지털 엔진: ArcGIS Pro, Field Maps, Online

종이 지도는 그 뒤에 있는 데이터만큼만 유용합니다. 목표는 오프라인 우선, 현장 중심의 대응 지도를 설계하면서도, 이것이 디지털 생태계와도 매끄럽게 동기화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ArcGIS Pro에서

ArcGIS Pro는 설계 작업을 하는 워크숍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 베이스맵 제작:
    • 평면도, 건물 외곽선, 유틸리티 네트워크를 가져옵니다.
    • 패널, 밸브, 센서, 문, 카메라 등 자산을 위한 피처 클래스(feature class)를 만듭니다.
  • 구조 표준화:
    • AssetID, SystemID, CriticalityScore, Zone, OutageScenario 필드를 추가합니다.
    • 도메인(domains)과 서브타입(subtypes)을 사용해 속성을 표준화합니다.
  • 일관된 심볼 설정:
    • 전기, 기계, IT, 생명·안전(life safety) 등 시스템별 심볼 세트를 담은 **레이어 파일(.lyrx)**을 정의합니다.
    • 제목란, 범례, 축척, 메타데이터가 포함된 레이아웃 템플릿을 저장합니다.

ArcGIS Pro에서 시나리오별, 층별, 구역별로 여러 **맵 시리즈(map series)**를 내보낼 수 있습니다. 모두 동일한 스타일을 사용하도록 구성합니다.

ArcGIS Online에서

권위 있는 레이어와 지도를 ArcGIS Online에 게시합니다.

  • 건물, 자산, 네트워크 레이어를 **피처 서비스(feature service)**로 호스팅합니다.
  • 시나리오별 웹맵을 만듭니다(예: “전력 – 2층 장애 경로”).
  • 팝업에 종이 지도에 표시된 것과 동일한 ID와 필드를 보여주도록 설정합니다.

이제 종이 지도는 일관된 **단일 시스템 오브 레코드(system of record)**에 의해 뒷받침됩니다.

ArcGIS Field Maps에서

ArcGIS Field Maps는 GIS를 현장 동반자로 만들어 줍니다. 심지어 오프라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 건물이나 캠퍼스를 위한 오프라인 영역을 구성합니다.
  • 종이 지도와 동일한 심볼 체계를 적용합니다.
  • 대응 인력이 현장에서 관측 내용, 사진, 업데이트를 기록하고, 재접속 시 서버와 동기화하도록 합니다.

현장에서는 아날로그 지도가 우선적으로 사용되고, 디지털 지도는 세부 정보와 기록을 보완합니다. 둘 다 **동일한 언어(동일한 ID, 심볼, 구조)**를 사용해야 합니다.


ID, 심볼로지, 재사용 가능한 워크플로우: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지도 만들기

위기 상황에서 아무도 명명 규칙을 번역하거나, 심볼의 의미를 추측하느라 시간을 써서는 안 됩니다. 장애 지도는 일관되고, 검색 가능하며, 부서 간 공통으로 쓸 수 있어야 합니다.

표준화된 ID

안정적인 ID를 부여하고 지도에 노출합니다.

  • AssetID (물리 자산: 예 “EL-PNL-2A-014”)
  • LocationID (실/구역: 예 “B2-RM-208”)
  • PathID (지정된 경로: 예 “EG-STAIR-01”)

이 ID를 심볼 옆에 인쇄하고, 디지털 도구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라벨링하여 사람들이 다음과 같이 활용할 수 있게 합니다.

  • 무전 등 음성 통신에서 자산을 ID로 호명.
  • ArcGIS Field Maps나 Online에서 ID 검색.
  • SOP, 런북(runbook), 설비관리 시스템(CMMS)에서 ID로 상호 참조.

매체를 넘나드는 심볼로지

한 번 **시각적 어휘(visual vocabulary)**를 만들고, 모든 매체에 재사용합니다.

  • 색상은 시스템 기준: 전력, HVAC, 수도, 생명·안전, IT, 보안 등.
  • 도형은 타입 기준: 장비, 차단 지점, 센서, 위험, 안전 구역 등.
  • 선 스타일은 역할 기준: 기본 경로, 백업 경로, 제한 구간 등.

이를 문서화한 **심볼 키(legend)**를 다음과 같이 관리합니다.

  • 지도 범례에 포함합니다.
  • ArcGIS Pro와 Field Maps의 심볼 구성과 동일하게 유지합니다.
  • 절차서, 매뉴얼 문서에서 참조합니다.

반복 가능한 퍼블리싱 워크플로우

인시던트 지도를 만드는 일을 한 번짜리 수작업이 아니라 생산 라인으로 전환합니다.

  1. ArcGIS Pro에서 프로젝트 템플릿으로 시작합니다.
  2. 표준화된 스키마에 따라 건물/층/자산 데이터를 로드합니다.
  3. 미리 만들어 둔 심볼로지, 라벨, 레이아웃 템플릿을 적용합니다.
  4. ArcGIS Online에 게시하고 Field Maps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등록합니다.
  5. 알려진 축척과 용지 크기로 인쇄용 PDF를 내보냅니다.

이렇게 하면 하나의 건물에서 시작해 전 건물 포트폴리오로 확장할 때도, 매번 새로 설계하지 않고 동일한 패턴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종이 지도를 블루프린트이자 스토리텔링 도구로 다루기

아날로그 지도는 단순한 참고 자료가 아니라, 리허설을 위한 무대입니다.

이 지도를 활용해 다음과 같은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 테이블탑(Tabletop) 훈련: 팀이 시나리오를 단계별로 따라가며, 지도 위의 선로(트랙)를 실제로 따라가 봅니다.
  • 역할 인계 연습: 인시던트 커맨더, 전기 담당, 보안, IT 등 각 역할이 같은 지도 위에서 자신의 책임 범위를 추적합니다.
  • 모호성 발견: 누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느 경로를 써야 하는지가 불분명한 지점을 찾아냅니다.

지도 위에 직접 스토리 요소를 추가합니다.

  • 번호가 매겨진 시나리오 패널 (“시나리오 A: 2번 피더 고장 – 여기서 시작”).
  • **콜아웃(callout)**으로 조건부 분기 표현 (“이 문이 막혀 있으면 경로 B로 전환”).
  • 시간대별 오버레이 (T0–T15, T15–T60, >T60 등).

이 방식은 실제 이벤트 동안의 현장 즉흥 판단을 줄여 줍니다. 이미 팀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 장애”를 지도 위에서 여러 번 걸어 봤기 때문에, 실제 상황은 미리 연습해 둔 대본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디지털 트윈과 민감도 매핑에서 아이디어 빌려오기

디지털 트윈은 복잡한 시스템의 행동을 시뮬레이션합니다. 풀 스택 디지털 트윈이 없어도, 이 개념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은 많습니다. 핵심은, 환경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미리 시각화하고, 그 통찰을 다시 종이 지도에 가져오는 것입니다.

디지털 사전 시각화(Pre-Visualization)

ArcGIS와 관련 모델을 사용해 다음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

  • 유틸리티 네트워크에서의 가상 장애(what-if outage).
  • 대피나 접근 경로에서의 병목 구간.
  • 전력이나 통신에서의 중복성 부족 구간(레드던던시 갭).

그 결과를 단순한 보고서에만 남기지 말고, 종이 지도 위에서 **시각적 강조(visual emphasis)**로 표현합니다.

지도 면(face) 위의 민감도/영향도 매핑

**민감도 분석(sensitivity analysis)**과 **토폴로지 최적화(topology optimization)**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옵니다.

  • 자산과 경로에, 고장 시 영향을 기준으로 **CriticalityScore(중요도 점수)**를 부여합니다.
  • 선의 두께, 색 농도, 해칭(hatching)을 사용해, 고장 시 영향이 큰 곳을 시각적으로 강조합니다.
  • 리스크를 좌우하는 “초크 포인트(choke point)”(단일 복도, 단일 밸브, 단일 패널 등)를 눈에 띄게 표시합니다.

인쇄된 지도에서, 이를 통해 다음이 가능해집니다.

  • 가장 중요한 자산이 시각적으로 튀어 보이게 하고,
  • 핵심 경로가 배경 디테일과 구분되게 하며,
  • 계획 단계에서 실패 지점이 절대 눈에 띄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

이제 지도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리스크를 투영하는 시각적 표면이 됩니다.


지도를 “권위 있는 단일 필드 가이드”로 만들기

아날로그 장애 지도가 신뢰를 받으려면, 단순한 내부 스케치가 아니라 공식적으로 승인된 산출물이어야 합니다.

핵심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거버넌스: 데이터의 소유자(시설, 안전, 운영, IT 등)를 정의하고, 각 판(edition)에 누가 승인 서명하는지 명확히 합니다.
  • 버전 관리: 지도에 버전, 날짜, 유효 범위를 명시합니다(“버전 X 또는 날짜 Y에 의해 대체되기 전까지 유효”).
  • 절차와의 정합성: SOP ID, 런북 섹션, 플레이북 이름을 지도에 직접 표기합니다.
  • 디지털 시스템과의 크로스링크:
    • AssetID는 CMMS/EAM 레코드와 매핑.
    • LocationID는 출입통제 구역과 매핑.
    • (선택) 지도 위 QR 코드를 통해, 통신 가능 시 관련 웹맵이나 문서를 바로 열 수 있도록 연결.

이렇게 하면 다음 세 가지가 단일 필드 가이드에서 모입니다.

  • 물리적 공간(건물).
  • 절차(무엇을 할 것인가).
  • 디지털 시스템(진실의 단일 소스).

누구나 손에 쥐고 이해할 수 있는 종이 한 장에 이 모든 것이 수렴합니다.


결론: 내일의 장애 지도를 오늘 설계하기

아날로그 인시던트 스토리 분기선 지도 설계의 핵심은 **예측과 준비(anticipation)**입니다.

  • ArcGIS Pro, ArcGIS Online, Field Maps를 활용해 풍부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공간 모델을 구축합니다.
  • 그 디지털 복잡성을 단순하고, 걸어 다닐 수 있으며, 시나리오 기반인 종이 지도로 번역합니다.
  • 실제 인시던트가 벌어지기 몇 주, 몇 달 전에 장애를 리허설해 두어, 현실의 이벤트가 이미 여러 번 연습한 “스크립트”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실시간 대시보드와 디지털 트윈에 의존하는 세상에서, 잘 설계된 종이 지도—특히 스토리 분기선 블루프린트로 설계된 지도—는 현장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서도 작동하고, 시스템 전반과 상호운용되며, 아직 일어나지 않은 다음 장애의 이야기를 미리 들려주는 지도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이 바로, 불이 꺼지기 전에 그 지도를 만들어 둘 시간입니다.

아날로그 인시던트 스토리 분기선(Blueprint): 아직 일어나지 않은 장애를 위해, 미리 걸어볼 수 있는 종이 지도를 설계하는 법 | Rain L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