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페이지 코딩 컴퍼스: 사이드 프로젝트를 꾸준히 전진시키는 초간단 데일리 플랜
하루 한 장짜리 ‘코딩 컴퍼스’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꾸준히 이어가고, 압박감은 줄이고, 과도한 계획 대신 집중 코딩으로 더 많이 릴리즈하는 방법을 알아보세요.
원페이지 코딩 컴퍼스: 사이드 프로젝트를 꾸준히 전진시키는 초간단 데일리 플랜
사이드 프로젝트에는 가장 좋은 아이디어가 모입니다. 그리고 가장 자주 방치되어 사라지기도 합니다.
처음엔 잔뜩 들떠 있죠. 레포를 만들고, 화면 몇 개를 스케치하고, 커밋을 잔뜩 밀어 넣습니다… 그러다 현실이 옵니다. 회사 일이 바빠지고, 몇 번 저녁 시간을 놓치고, 다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잊었습니다. 내가 뭘 하고 있었는지, 다음에 뭘 하려던 건지, 이게 왜 중요했는지조차 흐릿해집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게 바로 **원페이지 코딩 컴퍼스(one-page coding compass)**입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또 하나의 거대한 플래닝 작업으로 만들지 않고, 코딩 컴퍼스는 당신에게 **아주 작고, 눈에 보이는 ‘하루짜리 계획’**을 줍니다. 충분히 작아서 꾸준히 유지할 수 있고, 충분히 구조화돼 있어서 계속 나아가게 해 주며, 노션이든, 종이 노트든, 이미 쓰고 있는 어떤 도구에서든 유연하게 쓸 수 있습니다.
원페이지 코딩 컴퍼스란 무엇인가?
원페이지 코딩 컴퍼스는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오늘’ 무엇을 할지만 담은 단 한 페이지짜리 뷰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로드맵이 아닙니다. 풀 백로그도 아닙니다. 이것은 이런 요소를 가진 **하루 작업용 작업판(working surface)**입니다.
- 짧은 작업(Task) 리스트
- 상태·우선순위 같은 간단한 필드
- 어제 끝내지 못한 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구조
- 매일 간단히 초기화하는 작은 루프
코딩을 위한 **두 번째 뇌(second brain)**라고 생각해 보세요. 이 컴퍼스가 당신이 내렸던 결정, 끝낸 일, 다음에 할 일을 기억해 주기 때문에, 진짜 뇌는 사소한 것들을 붙잡고 있느라 지치지 않고 문제 해결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왜 사이드 프로젝트는 멈춰 버릴까? (그리고 컴퍼스는 어떻게 해결할까)
대부분의 사이드 프로젝트는 당신이 코딩을 못해서 실패하는 게 아닙니다. 다시 시작을 못 해서 실패합니다.
흔한 문제는 이런 것들입니다.
- 어디까지 했는지 잊어버린다.
- 맥락을 떠올리려고 예전 코드를 계속 다시 읽는다.
- 하나를 끝내기보다 아이디어 사이를 계속 왔다 갔다 한다.
- “플래닝 시스템”이 너무 무거워서 그 자체가 또 다른 프로젝트가 된다.
코딩 컴퍼스는 이 문제들을 정면으로 겨냥합니다.
- 다음에 뭘 해야 할지 항상 보인다. 다음 스텝이 머릿속이 아니라 글로 적혀 있다.
- 어제 끝내지 못한 것부터 시작한다. 곧바로 관성이 생기고 컨텍스트 스위칭이 줄어든다.
- 작고 눈에 보이는 덩어리로 일한다. 진전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훨씬 잘 된다.
- 딱 필요한 만큼만 구조를 둔다. 스프린트 보드도, 간트 차트도 없다. 작은 하루짜리 리스트만 있다.
핵심 원칙 1: 새로운 것보다 어제 것 먼저
코드를 작성하러 앉았을 때, 이렇게 시작하지 마세요. “오늘은 뭐 하고 싶지?”
대신 이렇게 시작합니다. “어제 못 끝낸 게 뭐였지?”
이 단순한 규칙이 중요한 이유는:
- 컨텍스트 스위칭을 막아 준다. 뇌에 새 작업을 로딩하는 대신, 익숙한 작업을 그대로 이어 간다.
- 초반 모멘텀을 빨리 만든다. 세션 초반에 뭔가 하나 끝내면 기분이 좋아지고 에너지가 붙는다.
- 미완성 브랜치를 줄인다. 구현 반쯤 하다만 기능들이 코드베이스에 어지럽게 흩어질 가능성이 줄어든다.
코딩 컴퍼스에서 미완성 작업에는 Status: In progress나 Carryover: Yes 같은 눈에 띄는 표시를 해 두세요. 매일의 첫 번째 행동은 그 작업들을 처리하는 것입니다.
그 이후에만 새로운 작업을 추가하거나 시작합니다.
핵심 원칙 2: 큰 기능은 작고 명확한 서브태스크로 쪼갠다
“인증 시스템 구현하기(build authentication system)”는 태스크가 아닙니다. 작은 프로젝트 하나입니다.
뇌는 이렇게 큰 걸 보면 바로 협상을 시작합니다. “오늘 이걸 할 에너지가 있나…?” 보통 답은 “없다”입니다.
대신, 코딩 컴퍼스는 기능을 작고, 충분히 구체적인 서브태스크로 쪼개도록 강제합니다. 예를 들면:
users테이블 추가 (id, email, password_hash, created_at 컬럼)/signup라우트와 폼 검증 구현- 비밀번호 저장 전에 해시 처리
- 로그인 폼 추가 (email + password)
- 보호된 라우트를 위한
requireAuth미들웨어 추가
각 서브태스크는:
- **한 번의 세션(또는 그 이하)**에 끝낼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지고,
- 명확한 Done의 정의가 있으며,
- 진전을 아주 눈에 잘 띄게 만들어 줍니다. 하나씩 체크해 나가게 되죠.
이렇게 하면 “크고 무서운 기능”을 30–60분 단위로 조금씩 깎아 나갈 수 있는 대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핵심 원칙 3: 플랜을 두 번째 뇌로 사용하라
프로젝트에서 하고 있는 모든 일을 머릿속에 넣어 두려는 건 뇌를 아주 비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입니다.
작업 기억은 이런 데 써야 합니다.
- 깔끔한 API를 설계하는 일
- 이상한 버그를 디버깅하는 일
- 성능이나 UX를 논리적으로 따져 보는 일
이런 데 쓰면 안 됩니다.
- “다음에 뭘 테스트하려고 했더라?”
- “이 기능에서 남은 게 뭐지?”
- “이거 끝나면 나한테 뭘 하라고 했더라?”
원페이지 컴퍼스는 당신의 두 번째 뇌로 동작합니다.
- 의도를 대신 들고 있어 주기 때문에 머릿속에서 내려놓을 수 있고,
- 며칠 쉬었다 와도 금방 컨텍스트를 떠올릴 수 있게 도와주며,
- 피곤한 상태에서도 다시 시작하기 쉽게 만들어 줍니다.
‘기억하려고 쓰는 에너지’를 줄일수록, 실제 코딩에 쓸 에너지가 많아집니다.
계속 움직이게 해 주는 심플한 필드들
풀 사이즈 프로젝트 관리 도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한 페이지에 들어갈 아주 작은 구조만 있으면 됩니다.
최소하지만 강력한 필드 세트는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 Task – 정확히 무엇을 할 것인가?
- Status – 예:
Not started,In progress,Blocked,Done - Priority – 예:
High,Medium,Low - Estimate – 대략적인 시간 추정 (
15m,30m,1h등) - Next step – 이 태스크를 집었을 때 바로 할 아주 다음 한 행동
코딩 컴퍼스의 한 줄은 이렇게 생겼을 수 있습니다.
- Task: 비밀번호 재설정 이메일 플로우 추가
Status: Not started
Priority: High
Estimate: 45m
Next step:/password-reset요청용 API와 토큰 모델 스케치
여기서 Next step 필드가 핵심입니다. 세션을 시작할 때 드는 “워밍업 비용”을 없애 줍니다. *“어디까지 했더라?”*를 떠올리는 대신, 이미 적어 둔 다음 스텝을 그냥 실행하면 됩니다.
데일리 리뷰 루프: 컴퍼스를 살아 있게 유지하는 법
플래닝 시스템은 살아 있어야만 작동합니다. 오래된 문서는 없는 것만 못합니다.
컴퍼스는 짧은 데일리 리뷰 루프로 살아 있게 유지됩니다. 각 코딩 세션의 시작이나 끝에 5–10분이면 충분합니다.
-
남은 작업 이월하기
- 오늘 못 끝낸 것은 내일로 옮긴다.
- 상태를 업데이트한다 (
In progress,Blocked등).
-
우선순위 다시 확인하기
- 이게 여전히 가장 중요한 일인가?
- 우선순위가 바뀌었다면 순서를 바꾸거나 라벨을 수정한다.
-
오늘의 리스트를 다시 쓴다
- 페이지가 오래된 노이즈로 가득 차게 놔두지 않는다.
- 오늘 날짜의 새 섹션이나 새 페이지를 만들고, 여전히 중요한 것만 옮겨 적는다.
이 ‘다시 쓰기’ 단계 덕분에 컴퍼스가 잡동사니 서랍이 되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내용을 큐레이션하게 되거든요.
원페이지 컴퍼스를 어디에 둘까?
새로운 툴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이미 좋아하는 도구를 쓰되, 작고 잘 보이게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다음 두 가지 구성이 간단합니다.
옵션 1: 노션(Notion) 같은 노트 앱
노션, Obsidian, 그 외 어떤 노트 앱이든 활용해서 간단한 테이블이나 리스트를 만듭니다.
- 하루 혹은 한 주당 페이지 하나
- 컬럼은 Task, Status, Priority, Estimate, Next Step
- 페이지 상단에는 “Yesterday’s leftovers(어제 남은 것)” 섹션
이걸 라이트한 프로젝트 매니저 정도로만 사용하세요. 진짜 필요하지 않다면 복잡한 데이터베이스 같은 건 만들지 않아도 됩니다.
옵션 2: 종이 플래너나 노트
종이도 의외로 잘 통합니다.
- 다섯 개 필드가 있는 간단한 표를 그린다.
- 작업은 불릿이나 체크박스로 적는다.
- 세션 끝에 내일로 넘길 작업에는 동그라미나 별표를 쳐 둔다.
다음 페이지에 태스크를 다시 옮겨 적는 물리적인 행동 자체가 자연스럽게 태스크를 정리하고 우선순위를 다시 매기게 만들어 줍니다.
하루 코딩 컴퍼스 예시 레이아웃
아래는 어디서든 쉽게 응용할 수 있는 플레인 텍스트 예시입니다.
=== Coding Compass – 2025-01-03 === Yesterday’s leftovers: 1) [In progress][High][30m] Task: Add loading state to search results Next step: Show skeleton component instead of empty list 2) [Blocked][Medium][15m] Task: Fix failing test on user service Next step: Reproduce test failure locally; check mock config Today’s new tasks: 3) [Not started][High][45m] Task: Implement basic password reset request Next step: Define /password-reset route + token model 4) [Not started][Low][20m] Task: Update README with setup steps Next step: List env vars + sample .env
이 정도면 다음을 할 수 있습니다.
-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보여 준다 (1번과 2번).
- 모멘텀을 탄 뒤 이어서 할 수 있는 준비된 작업이 있다 (3번과 4번).
- “오늘 여기까지”가 어디인지 명확해진다.
정리해서 한데 모으기
원페이지 코딩 컴퍼스의 힘은 제약에서 나옵니다.
- 작은 범위 – 앞으로 하루 이틀 안에 할 수 있는 일만 다룬다.
- 명확한 연속성 – 어제가 곧바로 오늘로 이어진다.
- 눈에 보이는 진전 – 태스크가
not started에서done으로 옮겨가는 것이 그대로 보인다. - 가벼운 도구 – 노션, 노트 앱, 종이 정도면 충분하다.
사이드 프로젝트가 자꾸 멈춰 선다면, 더 큰 시스템을 찾지 말고 더 작은 시스템을 시도해 보세요.
디지털이든 종이든, 페이지 하나를 만들고 여기에 다음을 적습니다.
- 어제 남은 일(Yesterday’s leftovers) 섹션
- 오늘의 작업(today’s tasks) 짧은 리스트
- 각 작업에 대한 status, priority, estimate, next step 필드
그리고 코드를 쓰기 위해 앉을 때마다 이렇게 합니다.
- 미완성 작업부터 시작한다.
- 큰 일은 항상 작은 서브태스크로 쪼갠다.
- 멈추기 전에, 다음에 할 아주 구체적인 한 스텝을 적어 둔다.
그러면 매번 시동 거는 데 쓰는 시간이 줄고, 실제 코딩에 쓰는 시간은 늘어나며, 사이드 프로젝트는 소리소문 없이, 그러나 꾸준히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컴퍼스의 역할은 여정을 대신해 주는 게 아니라, 길을 잃지 않게 해 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