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 만에 만드는 API: 또 다른 튜토리얼보다 ‘작은 백엔드’가 더 많이 가르쳐주는 이유
20시간짜리 튜토리얼을 하나 더 보는 대신, 1주일 동안 작은 Nest.js 백엔드 API를 만들어 보자. 이 집중된 풀스택 사이드 프로젝트가 백엔드 실력, 자신감, 취업 경쟁력을 훨씬 더 효과적으로 끌어올려 주는 이유를 설명한다.
1주 만에 만드는 API: 또 다른 튜토리얼보다 ‘작은 백엔드’가 더 많이 가르쳐주는 이유
어느 순간, 모든 웹 개발자는 비슷한 벽에 부딪힌다.
“백엔드 튜토리얼을 몇 시간이나 봤는데… 아직도 감이 안 온다.”
만약 지금 당신이 그렇다면, 그냥 수동적으로 ‘보기’만 할 때가 아니라 직접 만들고 배포할 때일 수 있다. 그중에서도 1주일 안에 완성하는 작은 백엔드 API가 딱 좋다.
Nest.js, TypeScript, 그리고 데이터베이스(풀스택을 지향한다면 여기에 Angular 프론트엔드까지)를 사용해 작고 집중된 백엔드를 하나 만드는 경험은, 40개짜리 영상 플레이리스트를 하나 더 보는 것보다 훨씬 현실적인 백엔드 개발 역량을 키워준다.
이 글에서는 왜 ‘1주일짜리 API 프로젝트’가 그렇게 강력한지, 그 안에서 Nest.js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작지만 완결된 백엔드를 만들면서 실제로 어떤 것들을 배우게 되는지 정리해 본다.
왜 1주짜리 프로젝트가 20시간짜리 튜토리얼보다 나을까?
튜토리얼은 편하다. 뭔가 열심히 하고 있는 느낌도 난다. 하지만 큰 문제가 하나 있다. 당신이 스스로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튜토리얼을 따라갈 때는 강사가 다 정해 준다.
- 아키텍처를 고르고
- 데이터베이스를 선택하고
- API 라우트와 데이터 모델을 설계하고
- 디버깅까지 전부 처리한다
당신은 ‘개발’하는 게 아니라, 사실상 ‘명령을 실행’하고 있을 뿐이다.
반대로 1주일짜리 백엔드 프로젝트는 당신을 강제로 ‘엔지니어’ 역할에 앉힌다.
- API가 무엇을 할지 직접 정해야 하고
- 모듈과 서비스 구조를 어떻게 나눌지 선택해야 하고
- 데이터베이스를 직접 연결해서
- 밤 11시 30분에 Postman에서 터지는 500 에러를 스스로 잡아야 한다
이런 압박감이 바로 학습 속도를 확실히 끌어올려 주는 요소다. 프로젝트는 1주일 안에 끝낼 수 있을 만큼 작지만, 실제로 중요한 핵심 스킬을 모두 건드릴 만큼은 충분히 ‘진짜’다.
왜 작은 백엔드에는 Nest.js가 딱 맞을까?
물론 순수 Express로 백엔드를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학습 관점에서 보면 Nest.js는 정말 좋은 균형점을 제공한다.
- Opinionated 프레임워크라서 모듈, 컨트롤러, 서비스, 프로바이더 등 구조가 뼈대부터 잡혀 있다.
- TypeScript 기반으로 만들어져 Angular나 현대적인 프론트엔드 개발과도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진다.
- Java의 Spring Boot 같은 다른 생태계의 백엔드 프레임워크와도 느낌이 비슷해서, 개념이 다른 언어와 스택으로도 잘 이전된다.
작은 Nest.js API를 하나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백엔드의 기본기를 익히게 된다.
- 라우팅 & 컨트롤러 – HTTP 메서드와 URL을 실제 비즈니스 로직에 매핑하는 법
- 의존성 주입(Dependency Injection) – 서비스끼리 깔끔하게 소통하는 구조
- DTO와 검증(Validation) – 요청 데이터를 어떤 형태로 받고, 어떻게 검증할지
- 에러 처리 – 적절한 HTTP 상태 코드를 반환하는 패턴
이런 것들은 Nest.js에만 있는 게 아니라, 어떤 백엔드 프레임워크를 쓰든 계속 활용하게 되는 공통 스킬이다.
1주일 동안 얻게 될 핵심 스킬들
1주일짜리 백엔드 API 프로젝트는, 백엔드 개발에서 실제로 중요한 부분에 집중하게 만든다.
1. 이론이 아닌 ‘진짜’ HTTP API 경험
실제로 다음과 같은 엔드포인트들을 직접 설계하고 구현하게 된다.
GET /api/tasks POST /api/tasks PATCH /api/tasks/:id DELETE /api/tasks/:id
그리고 튜토리얼에서는 대충 넘어가는 질문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
- 요청(Request)과 응답(Response) 바디는 어떤 형태여야 할까?
- 상태 코드는 언제 201, 언제 200, 언제 204를 써야 할까?
- 잘못된 입력이나 존재하지 않는 리소스는 어떻게 처리할까?
1주가 끝나면, 단지 “API가 뭔지 안다” 수준이 아니라, 프론트엔드나 API 클라이언트에서 들어오는 실제 요청을 처리하는 API를 직접 만들어 본 사람이 된다.
2. 데이터베이스와 영속성(Persistence)
진짜 백엔드는 하드코딩된 JSON만 던져주고 끝나지 않는다.
1주짜리 API라도 실제 데이터베이스(예: PostgreSQL)에 연결하고, TypeORM이나 Prisma 같은 ORM/쿼리 빌더를 사용하는 게 좋다. 그러면 이런 것들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
- 간단한 데이터 모델(테이블/컬렉션) 설계하기
- 마이그레이션을 돌리거나 스키마를 동기화하기
- Nest.js 서비스에서 CRUD 연산 수행하기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런 현실적인 고민들을 맞닥뜨린다.
- 중복 레코드는 어떻게 막지?
- nullable 필드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지?
- 데이터베이스가 죽어 있으면 내 API는 어떻게 반응해야 하지?
이렇게 마찰이 생기는 순간들이, 깊이 있는 학습이 일어나는 지점이다.
3. 핵심 서버 사이드 개념들
프로젝트 전체를 엮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백엔드 개념들을 자연스럽게 건드리게 된다.
- 인증 & 인가(최소한이라도)
- 환경 설정 & 환경 변수 관리
- 로깅과 에러 처리
- 요청 검증과 입력 데이터 세척(sanitization)
1주일 안에 이 모든 걸 완벽하게 해결할 필요는 없다. 직접 손으로 한 번씩은 건드려 보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이라도 실제 프로젝트에서 어떻게 생겼는지 경험하고 나면, 이후에 보는 어떤 튜토리얼도 더 이상 추상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풀스택으로 가기: Angular + Nest.js + TypeScript
이미 Angular를 알고 있거나 풀스택 개발자가 되고 싶다면, **Angular(프론트엔드)**와 **Nest.js(백엔드)**를 끝까지 TypeScript로 이어서 사용하는 조합은 매우 강력하다.
실제로 각 조각들이 어떻게 맞물리는지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
- Angular 서비스에서 Nest.js 컨트롤러로 HTTP 요청 보내기
- 요청/응답 페이로드에 대한 TypeScript 인터페이스를 프론트와 백엔드에서 공유하기
- 프론트엔드 폼 데이터를 백엔드 DTO에 자연스럽게 매핑하기
이 과정에서 전체 요청 라이프사이클에 대한 ‘머릿속 그림’이 잡힌다.
- 사용자가 Angular 폼에 값을 입력한다.
- Angular가
POST요청을 Nest.js API로 보낸다. - Nest.js가 요청을 검증한 뒤 데이터베이스를 호출하고, 응답을 돌려준다.
- Angular가 응답을 받아 UI를 갱신한다.
한 번이라도 데이터를 UI에서 DB까지 보내고, 다시 UI로 되돌려 오는 전 과정을 스스로 걸어 보면, 풀스택 개발이 더 이상 “두 개의 별도 세계”가 아니라 하나의 연속된 시스템처럼 느껴진다.
왜 API를 만드는 게 튜토리얼 몰아보는 것보다 나은가
작지만 끝까지 작동하는 백엔드는, 튜토리얼이 절대 줄 수 없는 것들을 알려 준다.
시스템을 디버깅하고 이해하는 능력
실제 프로젝트에서는 무조건 무언가가 고장난다.
- API가
500을 뱉으면 로그와 스택 트레이스를 보면서 원인을 추적해야 하고 - CORS 에러 때문에 프론트엔드에서 요청이 막히면 설정을 바꿔야 하고
- 시드 데이터가 잘못되어 데이터베이스 제약 조건에 걸리면, 그 문제를 직접 해결해야 한다
이런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서, 진짜 백엔드 엔지니어처럼 **“문제가 어디 레이어에서 발생했는지(프론트? 백엔드? DB? 네트워크?)를 추적하고, 근본 원인을 찾아가는 사고 방식”**을 몸에 익히게 된다.
실제로 동작하는 API에 대한 ‘직관’
직접 API를 설계하고 만들어 본 뒤에는, 다음과 같은 도구들이:
- API Gateway
- Rate Limiter
- Auth 제공 서비스(인증 제공자)
- Service Mesh
그냥 유행어가 아니라, 실제로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인지 감이 온다. 라우팅, 인증, 보안, 모니터링 등에서 어떤 고통이 있는지 먼저 겪어 봤기 때문에, “왜 이런 도구가 필요하고 시스템 어디에 들어가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포트폴리오에 올릴 만한 결과물
회사 입장에서는, 그냥 영상 튜토리얼을 잘 따라가는 사람보다는 다음과 같은 사람을 찾는다.
- API를 처음부터 설계할 수 있고
- 기술 선택에서 트레이드오프를 이해하고
- 실제 기능을 뒷받침하는 백엔드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
작지만 제대로 동작하는 백엔드 API—특히 간단한 Angular 프론트엔드까지 곁들인다면—는 상당히 괜찮은 포트폴리오 프로젝트가 된다. 이것은 곧, 당신이:
-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 그걸 설계로 옮기고
- 실제 도구를 사용해 구현하고
-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준다.
이는 “어느 플랫폼에서 어떤 강의를 수료했다”는 문장보다 훨씬 더 설득력 있다.
왜 백엔드 스킬이 당신을 돋보이게 만드는가
백엔드는 핵심 비즈니스 로직과 데이터가 존재하는 곳이다. 그래서 백엔드 역량은 꾸준히 높은 수요가 있다.
- 모든 웹 앱에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PI가 필요하고
- 데이터 일관성, 성능, 확장성은 대부분 백엔드에 크게 의존하며
- 실제 서비스 장애의 상당수는 백엔드 서비스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능력을 보여 줄 수 있다면:
- 데이터를 올바르게 모델링하고
- 유지보수 가능한 API를 설계하며
- 보안, 성능, 신뢰성을 고민할 수 있다면
…당신은 단순히 UI만 연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팀이 핵심 시스템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 의지할 수 있는 엔지니어로 보이게 된다.
이런 평판은 바로, 1주일짜리 API와 같은 손에 잡히는 백엔드 프로젝트들을 통해 쌓여 간다.
1주일짜리 API를 위한 간단한 계획
거창한 아이디어가 필요 없다. 작지만 ‘끝이 보이는’ 주제를 고르는 게 핵심이다.
다음 요소만 있으면 충분하다.
- 사용자(진짜든, 가짜든, 아주 최소한만 있어도 됨)
- 1–3개의 핵심 엔티티(예: 할 일, 노트, 상품 등)
- 기본적인 CRUD 기능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 할 일(Task) 관리 앱
- 북마크/링크 관리 앱
- 간단한 습관 추적기(Habit Tracker)
1주일 동안은 다음 정도를 목표로 삼아 보자.
- 1–2일차: Nest.js 프로젝트를 셋업하고, 라우트를 정의한 뒤, 일단 하드코딩된 응답부터 붙인다.
- 3–4일차: 데이터베이스를 연결하고, 전체 CRUD를 구현한 뒤, Postman으로 테스트한다.
- 5일차: 기본적인 검증, 에러 처리, 로깅을 추가한다.
- 6–7일차: 간단한 Angular 프론트엔드를 붙이거나(풀스택이라면), 아니면 API를 좀 더 다듬고, 최소한의 문서를 작성한 뒤, 간단한 호스팅 환경에 배포해 본다.
이렇게 하고 나면 당신에겐 다음이 남는다.
- 실제로 동작하는 API
- 백엔드 기본기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
- (Angular를 붙였다면) 풀스택 이해도를 보여 줄 수 있는 프로젝트 하나
마무리: 보는 걸 멈추고, 만들어 보자
끝없는 튜토리얼 루프에 갇혀 있는 느낌이라면, 1주일짜리 Nest.js API가 정말 필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 완성하기에는 충분히 작고,
- 하지만 배우기에는 충분히 ‘진짜’여서,
다음과 같은 것들을 몸으로 익히게 해 준다.
- HTTP API가 실제로 어떻게 동작하는지
- 데이터베이스가 백엔드 코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 풀스택 앱에서 프론트엔드와 백엔드가 어떻게 대화하는지
- API 주변의 인프라와 도구들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지
그리고 이 경험은 포트폴리오에 올릴 만하고, 면접에서 충분히 이야기할 만한 가치가 있다.
“백엔드를 만들 만큼 충분히 안다”고 느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자.
작은 것부터, 1주일짜리 백엔드부터 만들어 보자. 그 일주일이, 아마 앞으로 볼 10시간짜리 튜토리얼 서너 개보다 훨씬 더 많은 걸 가르쳐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