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 Lag

세 북마크 코딩 루틴: 랜덤 링크를 진짜 성장으로 바꾸는 초간단 시스템

여기저기 흩어진 코딩 링크를 디지털 잡동사니가 아니라, 꾸준한 학습·실제 프로젝트·재사용 가능한 지식으로 바꿔 주는 단순하고 반복 가능한 세 개의 북마크 시스템.

소개: 문제는 ‘자료 부족’이 아니다

코딩을 배우고 있다면, 당신에게는 자료 부족 문제가 없다.

문제는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미 이런 것들을 갖고 있을 것이다:

  • “나중에 읽기”로 꽉 찬 북마크 바
  • 항상 열려 있는 튜토리얼 탭들
  • 저장해 둔 트위터/X 스레드, 디스코드 메시지, 유튜브 재생목록
  • 노트 앱에 쌓여 가는 “나중에 다시 볼 것”들

하지만 이 대부분은 실제 실력, 코드, 프로젝트로 이어지지 않는다. 조용히 쌓이기만 하면서, 뒤처지고 있다는 느낌만 더 키운다.

해결책은 더 많은 도구나 더 좋은 자료가 아니다. 작지만 반복 가능한 루틴이다. 랜덤한 링크를 실제 진도로 바꿔 주는 루틴.

이 글에서는 그걸 위한 간단한 워크플로우, **‘세 북마크 코딩 루틴(The Three-Bookmark Coding Routine)’**을 안내한다. 일부러 작고, 눈에 잘 보이고, 마찰이 적게 설계했다. 다 읽고 나면 20–30분 안에 설정해서 실제로 계속 쓸 수 있는 구체적인 시스템을 갖게 될 것이다.


핵심 아이디어: 북마크 세 개, 흐름은 하나

복잡한 지식 관리 시스템은 잊어도 된다. 필요한 건 세 개의 바구니뿐이다:

  1. Inbox – 우연히 발견한, 흥미롭지만 아직 안 처리한 링크
  2. In Progress – 지금 실제로 공부·실습 중인 링크
  3. Library – 다 처리해서 정리·요약해 두고 재사용 가능한 링크

대부분의 코딩 관련 링크는 이 경로를 따라가야 한다:

Random → Captured → Processed → Applied
(우연히 봄 → 캡처 → 처리 → 적용)

세 북마크 루틴의 목적은, 각 링크가 이 경로를 최소한의 마찰로 이동하도록 하는 아주 작은 워크플로우를 만드는 것이다.

왜 하필 셋일까?

  • 선택지가 적을수록 → 고민이 줄고 → 실행이 늘어난다
  • 항상 “다음에 뭘 해야 할지”가 분명해진다
  • “태그 30개, 폴더 12개, 정작 쓰는 건 0개” 같은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이건 이런 도구들 아무거나로 구현할 수 있다:

  • 브라우저 북마크 (폴더 세 개)
  • 노트 앱 (메인 페이지/섹션 세 개)
  • 간단한 위키나 대시보드 (Notion, Obsidian, Logseq 등)

어떤 도구를 쓰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흐름이다.


1단계: 세 북마크 구조 만들기

먼저, 최상위 폴더나 페이지 세 개를 정확히 이렇게 만든다:

  1. 01 – Inbox
  2. 02 – In Progress
  3. 03 – Library

앞에 숫자를 붙이면 항상 이 순서로 보이고, 눈에도 잘 띈다.

1. Inbox: 생각 없이 캡처하기

규칙:

  • “조금이라도 관심 있을 것 같다” 싶은 링크는 전부 여기로
  • 저장하기 전에 미리 읽을 필요 없음
  • 저장할 때 태그도 필요 없음

목표: 캡처를 완전히 무의식적으로 만드는 것.
뭐라도 유용해 보인다? 그러면 그냥 01 – Inbox에 넣는다.

이 단계에서 당신이 할 일은 단 하나다: 링크를 잃어버리지 않는 것.

2. In Progress: 소수에만 집중하기

여기는 짧고 집중된 대기열이다.

규칙:

  • 동시에 3–5개까지만 허용
  • 지금 당장 공부·실습하기로 선택한 링크들만 들어온다
  • 읽고 있거나, 따라 코딩하고 있거나, 직접 실험하고 있는 것들

In Progress가 꽉 차 있으면, 무언가를 끝내거나 포기하기 전까지 새로운 링크를 추가할 수 없다. 이 제약이 당신을 현실적으로 만들어 준다.

3. Library: 처리·요약·태깅된 것만 보관

여기는 링크 무덤이 아니다. 당신만의 코딩 지식 베이스다.

링크가 Library로 들어올 수 있는 조건은 세 가지다:

  1. 끝까지 읽었거나, 실습을 완료했다
  2. 최소 하나 이상의 **작은 아티팩트(결과물)**를 만들었다 (코드 조각, 노트, 실험 등)
  3. 짧은 요약과 태그를 달아 두었다

이렇게 쌓인 Library는, 미래의 내가 검색해서 다시 쓰고 확장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그냥 아무거나 던져 넣은 창고가 아니다.


2단계: 모든 링크에 ‘작은 액션’ 붙이기

정보는 직접 뭔가를 해 보기 전까지 절대 실력으로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In Progress에 있는 모든 링크에는 작은 액션을 하나씩 짝지어야 한다:

  • 내가 직접 작성한 코드 스니펫
  • 핵심 아이디어를 내 말로 정리한 짧은 노트
  • 별도 파일이나 REPL에서 해 보는 미니 실험

예를 들어:

  • 자바스크립트 글을 읽는 중이라면 → 글의 핵심 예제를 js-scratchpad.js 같은 파일에 기억을 더듬어 다시 구현해 본다.
  • React 영상 강의를 본다면 → 거기서 설명한 hook을 써서 20줄 정도의 간단한 데모를 만든다.
  • 자료구조 튜토리얼을 보고 있다면 → 내 레포에 그 자료구조를 구현하고 메서드 하나를 직접 더 추가해 본다.

액션은 크지 않아도 된다. 목표는 단 하나다:

링크 하나 → 작은 결과물 하나.

이 관점의 전환이, 시스템을 단순한 정보 수집이 아니라 능동적인 학습 시스템으로 바꾼다.


3단계: 흐름을 설계하기 – Random → Captured → Processed → Applied

이제 워크플로우를 단계별로 명확히 정리해 보자.

1단계: Random → Captured (Inbox)

트리거: 뭔가 흥미로운 걸 발견했다.

액션:

  • “Inbox에 저장” 단축키를 누른다 (북마크, 확장 프로그램, 모바일 공유 메뉴 등)

디자인 메모:

  • 이 단계에서는 추가 판단을 절대 하지 않는다
  • “이게 진짜 가치가 있는 걸까?”라는 질문은 나중 단계에서 한다

2단계: Captured → Processed (Inbox → In Progress)

정기적인 시간을 하나 잡는다: 예를 들어, 매일 10–15분, 혹은 주 2회 30분.

리뷰 시간에 하는 일:

  1. 01 – Inbox를 연다
  2. 각 아이템에 대해 다음 중 하나를 선택한다:
    • Delete(삭제) – 실제로는 별로 쓸모가 없다
    • Defer(보류) – Inbox에 그대로 둔다
    • Do(진행)02 – In Progress로 옮긴다 (자리 여유가 있을 때만)

어떤 링크를 In Progress로 옮겼다면, 그 순간 작은 액션을 정의한다:

  • 한 줄짜리 목표를 쓴다: “메인 예제를 구현해 보고 조금 변형해 본다.”
  • 혹은: “이 글을 5개의 bullet point로 요약하고, 내 사이드 프로젝트에 적용해 보기.”

3단계: Processed → Applied (In Progress → Library)

다음이 끝났다고 느끼면:

  • 작은 액션을 완료했고,
  • 그 링크에서 뽑아낼 수 있는 핵심 가치를 충분히 건졌다고 느낄 때,

이제 해야 할 일은:

  1. 해당 링크를 03 – Library로 옮긴다
  2. 다음 세 가지를 적는다:
    • Title(제목) – 나중에 검색하기 쉽게, 명확하게
    • Summary(2–4개의 bullet) – 실제로 무엇을 배웠는지
    • Tags(태그) – 언어, 주제, 맥락 등

Library 안 예시 항목:

Title: Debouncing vs Throttling in JavaScript (Article)

Summary:

  • Debounce: 사용자가 이벤트 발생을 멈출 때까지 기다렸다가 실행
  • Throttle: 일정 시간 간격 내에서는 최대 한 번만 실행
  • scroll, resize, search input 같은 곳에 유용
  • 둘 다 js-utils/debounceThrottle.js에 구현해 둠

Tags: javascript, frontend, performance, utils

이제 이 지식은 검색 가능하고, 재사용 가능하며, 위에 계속 쌓아 갈 수 있는 자산이 된다.


4단계: 눈에 잘 보이고, 마찰이 적게 만들기

이 시스템은 매일 실제로 눈에 보이고, 손이 닿는 구조여야 한다.

예시 옵션:

  • 브라우저만 활용: 북마크 바에 Inbox / In Progress / Library 세 폴더를 고정
  • Notion/Obsidian: 데이터베이스나 페이지 하나에 세 가지 뷰 만들기
  • 칸반 보드 스타일: Inbox / In Progress / Library 세 컬럼으로 나누기

디자인 원칙:

  • 원클릭 캡처 –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북마클릿 등으로 즉시 저장
  • 원스크린 개요In Progress에 있는 링크들을 한 화면에서 한눈에 보기
  • 화려한 기능 금지 – 자동화에 너무 빠져들지 말 것

당신이 만드는 건 “멋진 생산성 셋업”이 아니다. 습관 친화적인 워크플로우다.


5단계: 가벼운 태그와 이름 규칙 붙이기

미래의 내가 몇 초 만에 원하는 걸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단순하고 일관된 태그를 사용하자:

  • 언어: python, javascript, go, rust
  • 도메인: backend, frontend, devops, ml
  • 타입: article, video, doc, issue, answer
  • 용도: testing, performance, refactoring, design-patterns

그리고 이런 식의 이름 패턴을 정해 두면 좋다:

[주제] – [구체적인 포커스] (Type)

예시:

  • React – useEffect 패턴 (Article)
  • Python – list comprehensions 치트시트 (Doc)
  • PostgreSQL – 인덱싱 기초 (Video)

과하게 설계하지 말자. 목표는 단 두 가지다:

  1. 태그로 검색했을 때 바로 필터링된다
  2. 제목만 봐도 Library 안에서 어떤 내용인지 바로 떠오른다

6단계: 정기적으로 가지치기 해서 ‘정보 수집병’ 막기

무작정 커지기만 하는 시스템은 결국 쓸 수 없게 된다.

주 1회, 15–20분 정도 리뷰 시간을 잡아라:

  1. Inbox 정리

    • 이제 보니 별 의미 없는 건 과감히 삭제
    • 몇 주째 손도 안 댄 건 다음 중 하나를 결정:
      • Someday(옵션: 네 번째 폴더)로 보내거나
      • 솔직해져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인정하고 삭제
  2. In Progress 현실 점검

    • 2주 이상 손도 안 댄 링크가 있다면:
      • 이번 주 안에 끝내겠다고 확실히 결정하거나,
      • Inbox로 되돌리거나, 삭제한다
  3. Library 다듬기

    • 예전 항목 몇 개를 훑어본다
    • 요약이나 태그가 너무 애매하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고친다
    • 특히 유용한 것에는 favouritescore 같은 태그를 추가한다

이렇게 가지치기를 해 두면 시스템이 가볍고 신뢰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된다. 시스템을 열었을 때 “노이즈”가 아니라 “시그널”만 본다는 신뢰가 생긴다.


예시: 세 북마크 루틴을 사용하는 하루

하루를 이렇게 상상해 보자:

  • 오전: 데이터베이스 인덱싱에 대한 좋은 블로그 글을 소개하는 트윗을 본다 → Inbox에 저장.
  • 점심시간: React 퍼포먼스 관련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를 찾았다 → 이미 아는 내용일 것 같은 마지막 영상은 패스, 첫 번째 영상은 좋아 보여서 → Inbox에 저장.
  • 저녁 리뷰 (15분):
    • Inbox에 10개가 쌓여 있다
    • 그중 3개는 이제 보니 별로라서 삭제
    • 데이터베이스 인덱싱 글을 In Progress로 옮기면서 작은 액션을 정의: “1–2번 섹션을 읽고, 테스트 DB에 예제 쿼리 1개 만들어 보기.”
    • React 퍼포먼스 첫 영상도 In Progress로 옮기고 작은 액션을 정의: “내 사이드 프로젝트에 최적화 1개 적용해 보기.”
  • 코딩 시간:
    • 데이터베이스 글에 대해 작은 액션을 수행
    • 이 링크를 Library로 옮기고, 짧은 요약과 태그를 달아 둔다

일주일이 끝날 때쯤, 완전히 처리한 링크는 3–5개 정도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각 링크는 이렇게 변해 있을 것이다:

  • 내 레포 안의 코드
  • 내 말로 정리된 노트
  • Library 안의 검색 가능한 기록

이게 바로 실제 진도다.


결론: 작은 시스템이 만들어 내는 복리 효과

세 북마크 코딩 루틴은 멋져 보이려고 만든 시스템이 아니다. 실제로 쓰라고 만든 것이다.

  • 폴더 또는 뷰 세 개: Inbox → In Progress → Library
  • 모든 링크에는 “끝났다”라고 부르기 전에 작은 액션이 하나씩 따라붙는다
  • 각 단계는 당신을 Random → Captured → Processed → Applied로 한 칸씩 옮긴다
  • 가벼운 태그, 짧은 요약, 일관된 이름 덕에 지식은 재사용 가능한 자산이 된다
  • 정기적인 가지치기로 시스템을 날렵하고 신뢰할 수 있게 유지한다

완벽한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다. 필요한 건, 작고 오래 가는 시스템 하나뿐이다. 시간이 갈수록 랜덤 링크 더미를 진짜 실력, 코드, 자신감으로 조용히 바꿔 줄 시스템.

오늘 당장 세 개의 북마크를 만들어 두자. 그리고 내일의 학습이 그 안을 흘러가게 두면 된다.

세 북마크 코딩 루틴: 랜덤 링크를 진짜 성장으로 바꾸는 초간단 시스템 | Rain Lag